태영 수처리社 에코비트엔지니어링, 금화피에스시에 판다

입력 2022-08-26 15:24   수정 2022-08-29 09:42

이 기사는 08월 26일 15: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영그룹의 수처리 계열사인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이 코스닥 상장기업인 금화피에스시에 매각된다. 발전소 경상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금화피에스시는 원자력 발전 관련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에코비트엔지니어링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100% 자회사인 에코비트엔지니어링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금화피에스시를 선정했다. 양 측은 이르면 다음달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가는 약 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은 1959년 설립된 산업·발전용 수처리 전문기업 한국정수공업이 전신이다. 원자력발전 수처리 부문에선 국내 점유율 90%에 달할 만큼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산업용 플랜트에 필요한 수처리 시스템도 제작한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은 최근 수 년 간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치며 사명을 바꿨다. 2014년 수처리 시장 진입을 노렸던 휴비스가 인수해 휴비스워터로 사명이 바뀌었다가 미청구공사 증가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2018년 다시 매물로 나왔다. 이를 태영건설의 자회사였던 TSK코퍼레이션(현 에코비트)이 인수하면서 TSK엔지니어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2021년 모회사인 TSK코퍼레이션과 사모펀드 운용사 KKR이 투자한 환경기업 ESG이 합병돼 에코비트가 신설되면서 지금의 사명으로 다시 한번 변경됐다.

현재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은 신재생에너지, 원전해체 사업 등 신규 사업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현지 법인과 아랍에미리트 지사 설립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원전 수처리 부문에선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이 올린 매출은 1194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이었다. 한때 미청구공사 증가와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원천 수처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비트엔지니어링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비트가 성장이 기대되는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폐기물 처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익 구조가 매립에 집중되어 있는 에코비트는 잇단 M&A를 통해 소각 역량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명성환경(현 에코비트에너지명성)과 동명테크 등 소각업체를 차례로 인수한 뒤 예상 매각가가 7000억원에 달하는 환경기업 EMK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의 새 주인이 될 금화피에스시는 1981년에 설립된 플랜트 건설과 발전설비 경상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884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한국전력 공사 수주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금화PSC의 수익구조는 화력발전소 경상정비 사업에 집중돼 있었다. 원전에 대한 정부 정책이 바뀐 만큼 관련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원전 수처리를 담당하는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을 인수해 원전 경상정비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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